손흥민 ‘70m 드리블 골’, 올해 FIFA 최고의 골로 뽑혔다
전문가 패널 투표서 1위
18일 오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푸슈카시상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푸슈카시상은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골잡이 페렌츠 푸슈카시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됐다. 대회나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전 세계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가려 시상한다. 올해엔 2019년 7월 20일부터 2020년 10월 7일까지 나온 골이 대상이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다. 당시 손흥민은 혼자서 70m를 드리블하며 상대 선수 6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올해의 골’,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20 시즌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시상식장과 연결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을 잡았을 당시 주변에 동료가 안 보여 직접 70m를 달렸고 골을 넣은 직후에는 이렇게 대단한 골이 될 줄 몰랐다”며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라고 했다. 소속팀인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집에 가는 길에 FIFA 어워즈를 보고 있다”며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은 당연히 손흥민의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베베토(브라질) 등 전설적인 골잡이들이 포함된 전문가 패널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13점)을 받았다. 수아레스와 아라스카에타는 각각 11점, 9점이었다. 하지만 팬 투표에선 아라스카에타가 13점을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과 수아레스가 각각 11점, 9점으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은 총점 24점을 얻어 22점의 아라스카에타를 누리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잡아 상대 골대까지 94야드를 전진했는데 푸스카스상 사상 최고 기록”이라며 “12차례 터치로 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푸스카스상 종전 기록의 2배”라고 설명했다. FIFA는 또 “손흥민이 골을 넣는 데 1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속도와 파워 그리고 지속성, 간결한 마무리까지 보여주며 토트넘 팬들은 한국 축구 스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는 “지금까지 봤던 가장 훌륭한 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선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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